20190615 1차 사마귀 냉동치료
복숭아뼈 위에 동그란 물혹 비슷한 게 났다.
처음에는 굳은살인줄 알고 손톱 가는 걸로 갈아놨었는데, 큰 변화가 없어서 몇 주간을 방치했다.
요즘 아주 미친 걱정주간이기 때문에, 나는 이 굳은살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굳은살인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은살을 없애는 크림 같은 걸 살 요량이었다.
그러다가 티눈 제거액이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티눈과 굳은살에 대한 서치를 한참이나 했다.
그런데 이 비슷하게 생긴 것 중에 사마귀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설마 사마귀겠어? 하고 넘어갔는데 몇 시간 또 생각이 나서 다시 검색을 했다.
티눈은 핵이 하얗게 하나가 있고, 사마귀는 검은 점 같은 게 있다고 해서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밝은 빛을 비춘 다음에 꼼꼼히 뜯어보았는데 작고 검은 점들이 굳은살 아래로 보이는 것이었다.
쒸발 내 복숭아 뼈에 있는 게 사마귀였던 것이다.
나는 왼쪽 엄지 손톱 바로 아래에도 볼록한 굳은살이 어느날 갑자기 생겼다는 것을 상기했다.
얘도 열심히 들여다보니 검은 점 같은 것이 있었다.
나의 의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쯤부터 있었던 발바닥의 굳은살도 꼼꼼히 살펴보았다.
굳은살이 많이 박혀서 희미하긴 했지만 검은 점 같은 것이 보였다.
내가 몇 년 간 그냥 굳은살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마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사마귀 치료 후기 같은 걸 보면 쉽게 잠이 들 수가 없다. 졸라 잔인하다.)
보통은 발바닥에 사마귀가 나면 아프다고 하는데, 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몇 년 간 아픈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없애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아주 대수롭게 여겼던 것이다.
손에 난 것도 굳은살이라고 생각해서 자연히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고,
그 와중에 복숭아뼈 위에 엄청나게 커다란 사마귀가 나타난 것이다.
이틀 뒤인 오늘 병원에 방문했고 나는 이 동그란 굳은살들이 모두 사마귀라는 말 들었다.
선생님은 이걸 약을 먹거나 해서 치료할 수는 없고, 환부를 얼려서 세포를 죽인 다음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나는 차분하게 운명을 받아들였다...
졸라 많은 치료 후기와 사진을 봤기 때문에 약간 심신이 단련되어 있었음...
그리고 냉동치료를 세 군데 번갈아 가면서 하는데, 좀 따가운 느낌 뿐
생각보다는 아프지 않았다.
(어떤 후기에서는 애 낳는 거보다 아프다고 함)
그래서 소문보다는 아프지 않네요? 라고 하니...
선생님 왈.
지금은 두꺼워서 그렇고 회차가 거듭할 수록 아플 거예요
후덜덜
개무섭다...
사마귀가 워낙 커서 몇 달은 치료를 해야 할 거라고 하고, 2주 간격으로 치료를 받으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세상에... 몇 달이라니.
기왕 이렇게 된 거 그 사이에 금주를 좀 할까 싶다.
이게 바이러스성 질환이라 면역력이 떨어지면 계속 사라지지 않고 재발도 쉽다고 해서...ㅜㅜ
술을 줄이는 게 훨씬 좋겠쥐...
이번 치료 때는 사마귀 핵..?을 뜯어내지는 않았는데 다음 치료 때는 뜯어낼 거라고 함...
이게 뜯어내지 않아서인지 치료 받고 몇 시간이 지난 지금 상태는 치료 받기 전과 비슷해보인다.
그냥 조금 따끔한 정도?
무슨 주의사항에 1주일간 수영이 안 된다고 해서... 약간 김샜다.
운동을 해야 면역력이 좋아지죠 엉엉
이번 달은 돈 내놓고 두번밖에 못 갈듯... 엉엉 짜증나
몇 달 말고 한 서너번 만에 끝났음 좋겠다 엉엉
아래는 혐짤주의 1차 치료 후 사마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