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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90514 할머니의 두 번째 입원

수영을 마치고 나왔더니 오빠에게 전화가 와 있었다.

우리는 평소에 살갑게 안부를 나누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전화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할머니가 입원했다는 것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갑자기 덜덜 떨길래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신우염이었단다.

다행히도 치료가 되는 모양으로, 온 식구들이 1박씩 돌아가며 일주일을 돌보기로 했다고 한다.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이다.

몸이 멀리 떨어져 있으니 할머니가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이게 심각한 사안인지 그렇지 않은 사안인지 판단할 수가 없다.

대충 고생 많았겠다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역시 노인이 되면 무슨 일이든 입원을 하면 큰일인 거겠지?

지난번 입원 이후에 처음 본 할머니는 부쩍 쪼그라든 느낌이었다.

그래서 얼굴을 보고 나서도 걱정이 되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오빠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살면서 거의 없는데 멀리 떨어져 있으니 참 고맙다.

그래도 오빠가 있어서 위급한 상황까지는 간 적이 없어서 다행스럽다.

이번 일로 할머니가 더 상심하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는데...

장기 입원을 하고 나서 할머니는 부쩍 기운이 없고 무기력해 보인다.

자신감을 잃으신 것 같다.

에휴... 내일은 전화해서 목소리를 한번 들어봐야지.

마음이 울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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