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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91122 친구와 함께 생일 보내기

무려 이틀 전 일기지만 ㅋㅋㅋㅋ 기록하고 싶어서 블로그에 들어왔다.

성인이 되고 나서 누군가와 생일을 보낸 날이 별로 없었던 거 같다.

별로 없었다기보다는 아예 없었던 거 같은데...?

당일에는 그냥 혼자 맛있는 걸 먹으러 가거나... 축하 인사를 받는 정도?

선물을 챙겨주는 친구들은 많았는데 당일날 누구를 만나서 밥을 먹고 이런 일은 거의 없었다.

음 가족들은 어차피 음력 생일을 챙기고 있어서 완전히 다른 날에 축하를 받는다.

내가 좋아하는 생일 상도 그때 얻어먹고.

그것도 집 나온 다음에는 못 얻어먹고 있는 현실... 찰밥이 먹고 싶구나.

아무튼 그랬다.

생일을 알리고 그날 만나자고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걸 스스로 해야 하니까 그게 조금 쑥쓰럽기도 했고

친한 친구가 다른 사람들한테 생일을 잘 알려주지 않아서 (쑥쓰러워서가 아니었을까? 그땐 그게 좀 간지나 보였음.)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한동안은 안 주고 안 받지... 그런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고. 

날짜를 잘 기억하지 못하다보니 그런 노력을 잘 안 하기도 했다.

이제 와서 되짚어보면 참 얼마나 이상하게 인간관계를 맺어왔나 싶어지는 것이다.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도망가거나 관계를 끊고

사람과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도(사소하게 생일 외우기 등) 참 게으르게 해왔다.

어릴 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많이 싸우고 정말 좋아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와는 갈등을 일으켜서라도 뭔가 해결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가족들과도 그렇고?

해결되는 게 없으면 아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건 안 되는구나 하고 무기력을 학습하게 된다.

아마도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걸 다년간 학습한 것이 아닐까 싶다.

 

결론은 생일에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 받고 사람을 만나서 맛있는 걸 같이 먹은 게 참 좋았다는 것이다.

올해는 예전에 같이 덕질하던 언니들까지 연락이 와서 축하를 해줬는데, 그래서 더 감동 받았다.

주변 사람들한테 잘해야지... (이거 맨날 다짐하는 건데 정모씨가 결심해놓고 안 한다고 쿠사리 준다...또륵)

오늘 클라우스를 봐서 감회가 더 새로운지도 모르겠다.

선의는 또 다른 선의를 부른다는 주제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인데, 나도 좋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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