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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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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서울에서 영원히 이동하기 오늘은 응원봉을 사기 위해 삼성역에 갔다. 예고한 대로 30분 야근을 하고 느즈막히 출발했다. (그런데 왜 칼퇴한 날과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비슷한 걸까? 미스테리다. 사실 미스테리가 아니라 회사쪽의 지하철역 배차간격이 엉망이다. 뒤졌으면) 회사에서 삼성역까지는 1시간이 조금 안 걸리는데, 여기서 다시 집까지 가려면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그리고 회사-집 거리는 40분 내외... 서울에 올라오고 나서 나는 길바닥에다 졸라 내 시간을 버리고 있다... 부산에서도 편도 1시간씩 출-퇴근을 하긴 했었다. 거길 관두면서 나는... 다음 직장은 절대로 그렇게 먼 곳으로 다니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심지어 계약이 끝나고 나서 무기계약직으로 면접을 볼 기회도 있었으나... 너무 멀어서 지원조차 하지 않..
20190624 일 못 하는 사람 오늘은 A씨 때문에 이 일기를 쓴다. A씨는 얼마 전부터 같이 협업을 하게 된 다른 파트의 사람인데, 정말 남의 말을 안 듣는다. 이건 고의로 흘려들었다고밖에 안 느껴진다고 할까... 이쪽에서 3번은 자료를 수정해서 준다고 했는데, 그 말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하질 않나... 그리고 그 자료를 파트장이 없는 사이에 내가 대신 A씨한테 전달을 했는데, 받은 당시에는 네 감사합니다 라고 해놓고선 이번 주에 보니 수정본 말고 고객사에서 처음 받은 자료로 떡 하니 일을 진행해놓은 것이다... 이쪽은 미치고 팔짝 뛸 지경... 아니 모르겠으면 그때 바로 물어보든지...? 그래놓고 받지 않은 척하면 그게 뭔지...? 띠용 난 사실 일한 경험이 그리 길지 않고 일 못 하는 사람도 많이 만나보지 못했지만, A씨를 겪고 ..
20190612 피곤한 날 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너무 피곤하고, 어깨와 목이 엄청 뭉쳐있다. (스트레스 완전 많이 받았다는 뜻) 행사와 콘서트 티켓팅의 여파로 계획과 다른 지출을 너무 많이 해버렸고... 나는 여기에 스트레스를 만빵으로 받았다. (물론 돈 쓸 땐 즐거움!) 이렇게 막 제어하고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하지 않으면 정신을 놓고 돈을 써버리는데, 문제는 여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내가 싫다... 피곤한 탓인지 우울한 주간이 왔고 사람들이 날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주기적으로 들고 있다. 이건 기분에 지나지 않고 곧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좀 별로다. 별로기 때문에 뭘 해도 별로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마감을 치느라 수영을 2주 반을 빼먹어서 더 좋지 않은 거 같다. 기분이..
20190522 뭘 해먹고 사나 오늘 동료랑 이야기를 하다가 워킹 홀리데이 이야기가 나왔다. 동료는 이 회사 계약이 끝이 나면 워홀을 갈 거라고 한다. 흠... 나는 아직 계획이 하나도 없는데. 워홀 얘기를 들으니까 나도 괜히 나이가 지나기 전에 워홀을 한 번 정도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릴 때나 가볼 걸 그랬다... 하는 생각도 들고. 워홀을 갈 수 있는 나라 중에 홍콩과 대만도 있던데, 어학연수 가는 셈 치고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아직까지 아무 생각도 없다. 교육 받을 기회가 있을 때 기술을 배우고 싶은데... 바리스타나... 제과나...? 코딩하는 게 좀 배우고 싶기도 하고. 영상 편집을 좀 배우고 싶기도 하고. 코딩은 배우려고 하면 뭐부터 배워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서... 어플 만드는 거 배울까.....
20190518 멀고 먼 저축인의 길 3월에 반전세로 이사를 했다. 고정지출이 20만원 정도 줄어드니 당연히 저축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매달 저축을 시도하고 있는데 결국 월말에 깨는 패턴을 반복 중... 이사를 위해 대출을 받으면서 누적되어 있던 리볼빙도 전부 없애고, 내 앞엔 밝은 미래만 있을 줄 알았는데... 두 달이 지난 지금 다시 리볼빙을 쓰고 있다. 이걸 다 갚으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릴 것 같다. (내가 성공적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면 말이다!) 뭐가 문제인 걸까? 심지어 이걸 어떻게 갚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짰다. 문제는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거다. 이사를 한다는 핑계로 좀 무리한 지출을 하긴 했다. 그래도 가지고 있었던 보증금도 있었고... 나름대로 계획을 잘 세운 것 같았는데 또 정신을 놓고 돈을 썼나 보다. 이..
20190517 스탠드업 코미디 쇼에 가다 오늘은 박나래의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보기 위해 한남동에 갔다. 함께 보기로 한 정씨와 약간 시간이 맞지 않아 이름이 한남인(ㅋㅋㅋ) 동네 구경을 좀 했다. 커피라도 마시기 위해서 이리 저리 헤매다가 한 카페에 들어갔는데, 너무나 인스타 카페였다. 의자는 벤치처럼 벽을 따라 쭉 붙어 있었고, 의자인지 테이블인지 모를 것이 중간중간 놓여있었다. 업무가 밀려서 눈알 빠져라 일하고 왔던 탓에 좀 늘어져 있고 싶었건만... 인스타 카페는 나에게 그런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고 인스타에 올리면 커피값을 천원이나 빼준다기에 잽싸게 그러겠다고 했다.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는 중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다 너무 인싸처럼 보여서 조금 뻘줌했다. 나같은 찌질이가 한남동(ㅋㅋㅋㅋ)에 와도 되는 것일까... 생각이 들고...
20190514 할머니의 두 번째 입원 수영을 마치고 나왔더니 오빠에게 전화가 와 있었다. 우리는 평소에 살갑게 안부를 나누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전화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할머니가 입원했다는 것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갑자기 덜덜 떨길래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신우염이었단다. 다행히도 치료가 되는 모양으로, 온 식구들이 1박씩 돌아가며 일주일을 돌보기로 했다고 한다.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이다. 몸이 멀리 떨어져 있으니 할머니가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이게 심각한 사안인지 그렇지 않은 사안인지 판단할 수가 없다. 대충 고생 많았겠다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었다. 역시 노인이 되면 무슨 일이든 입원을 하면 큰일인 거겠지? 지난번 입원 이후에 처음 본 할머니는 부쩍..
20190513 한의원에 가다 오늘은 목이 너무 아파서 한의원에 갔다. 오늘로 두 번째 방문이다. 여기는 정말 감사하게도 9시까지 운영을 하여서 마음 편하게 식사까지 마치고 가서 치료를 받았다. 목의 통증은 오늘로 벌써 3주... 4주 가까이 되었는데 한번 삐끗해서는 쉽게 낫지 않는 중이다. (아마 목을 기역자로 하고 자지 않았나 싶다.) 정형외과에 가서 무려 13만원을 주고 주사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아 한의원으로 갔다. (미친 도수치료는 회당 20만원이었다.) 이 병원은 내가 여태 갔던 한의원들과는 다르게 부황을 겁나 떠준다. 피뽑는 부황도 떠주는데... 겁나 아프다. 하지만 덕분에 목이 돌아가는 몸을 되찾았다. 부황을 뜨고 나면 피멍이 드는 걸 치료 받기 전에는 몰랐다... 근데 웃긴 게 선생님이 "목에 며칠 동안 멍..